박현일의 색채인문학>검은색의 생물학적 효과
(280) 검은색과 자연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2025년 01월 15일(수) 17:56
●색채와 음식

우리나라 전통의 3월 시식(時食)인 탕평채(蕩平菜)는 빨간 살코기와 3가지 색의 음식을 비벼 먹었다. 탕평채는 초나물에 녹말묵을 썰어서 넣고 무쳐 만든 음식을 말하고, 사색 당쟁의 폐단을 막기 위한 탕평 사상을 음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3가지 색 중에서 파란색은 미나리, 노란색은 녹두묵, 검은색은 김을 의미한다.

한방에서는 식품 색채와 인체 장기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예를 들면, 검은콩과 깨는 신장에 효과가 있으며, 검은색은 단맛의 효과를 증가시키며, 대표적인 것은 양갱이다.

사향노루의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방사하는 물질인 사향의 색깔에는 노랑, 갈색, 검정, 하양 4가지가 있다. 검은색은 3등급이다.

●색채와 곤충 그리고 동물

뉴스테드(Newstrad, R.)는 파리에 대해 연구했는데, 밝은색이 어두운색보다 파리가 더 많이 끈다.

다크 호스(Dark Horse)는 영국의 경마장에서 사용된 속어이고, 알려지지 않은 검정말이 뜻밖의 승리를 거두자, 경주의 변수를 나타낸 단어이다.

월즈(Walls, Gorden Lynn)는 그의 저서인 ‘척추동물의 눈’에서 동물들의 시각적인 현상에 관하여 포괄적인 조망(眺望)과 색채를 동물들의 생존과 행태(行態)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포유동물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색을 느끼는 감각의 진화는 원초적인 동물군에 속하는 불완전한 개체로부터 고도로 분화된 종류에 이르기까지 현저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어떤 펭귄은 홍채뿐만 아니라 부리까지도 계절에 따라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그리고 다시 검은색으로 변화하는데, 이 2가지의 변화는 펭귄의 혈류(血流) 속에서 성호르몬의 농도가 짙어지다 엷어지다 하기 때문이다. 이것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변화한다면 그 변화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흑백 스트라이프가 존재하는 이유는 체온조절 때문이다. 어떤 실험에 의하면, 얼룩말의 표피 중에서 줄무늬인 검은색 부분의 체온은 37℃이고, 하얀색 부분의 체온은 31℃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색에 의한 열의 흡수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색과 자연계

고대 그리스 자연 철학자이고, 트라키아(Thracia)의 압데라(Abdera) 사람이며, ‘원자론(原子論)’을 제창했고, 그의 저서에서 색채를 합리적인 과학의 견지에서 최초로 논한 데모크리토스(BC 460~BC 380년경)는 엠페도클레스(BC 493~BC 430년경)와 함께 본다는 것은 물체에서 어떤 유출 물질이 눈을 향하여 나오고, 눈은 구멍(동공)을 통해서 내부의 불(빛)과 같은 유출물이 나와 쌍방이 합쳐짐으로써 지각하는 것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색채는 검정, 빨강, 초록, 하양을 가장 중요한 색으로 간주했다. 그 밖의 다른 색들은 이 4가지의 색이 혼합해 생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