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다크호스’ 김민주 “아쉬움을 존재감 발휘 기회로”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7라운더
하위 지명 불구 정식 선수 등록
확장 엔트리로 프로 데뷔 성사
올해는 새 옵션으로 발전 목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7라운더
하위 지명 불구 정식 선수 등록
확장 엔트리로 프로 데뷔 성사
올해는 새 옵션으로 발전 목표
2025년 01월 14일(화) 17:14 |
KIA타이거즈 김민주가 지난해 9월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지난해 신인임에도 정식 선수 등록과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KIA타이거즈 투수 김민주가 새해에는 발전된 모습을 희망한다.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과정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김민주는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아쉬움이 크다. 시즌이 끝나고 여러 번 생각했고 지금 돌이켜봐도 아쉽다는 생각뿐”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첫 등판을 하자마자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기를 재활군에서만 보냈다. 첫 시즌을 날린 느낌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지난 시즌을 복기했다.
배명고와 강릉영동대를 나온 김민주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6순위(전체 66번)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1라운더인 투수 조대현, 3라운더인 포수 이상준과 함께 김민주를 정식 선수로 등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감독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 캠프 명단에 신인인 김민주와 조대현을 발탁하기도 했다. 김민주는 시범경기에서도 세 차례 등판 기회를 받으며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김민주는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 때는 몸이 괜찮았다. 개막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처음 등판을 하는데 갑작스럽게 통증이 느껴졌다”며 “크게 아프지 않아서 완벽히 괜찮아지고 다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재활군에 갔는데 통증이 이어지다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민주는 시련을 딛고 일어났다. 후반기에 전력에 복귀해 차근차근 준비한 뒤 확장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는 전력에 가세했다. 두 차례 구원 등판 기회를 받았고 1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김민주가 지난해 2월27일 일본 오키나와 ANA 볼 파크 우라소에에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스프링 캠프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새 시즌 목표는 철저한 준비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이다. 첫 번째 과제는 부상이 없도록 철저히 건강 관리에 임하는 것이고 두 번째 과제는 선수층 강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김민주는 “비시즌을 광주에서 보내고 있다. (이)의리랑 (윤)영철이랑 서로 도와주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저보다 프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다.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폼이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다칠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폼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구속은 늘리고 부상 위험은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던질 때 힘을 어떻게 쓰는지, 자세를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지도 얘기를 나누며 다치지 않도록 확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운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의 복귀 전까지 황동하와 김도현이 선발 경쟁을 펼치고, 불펜 강화에 성공하며 임기영과 이준영, 김기훈, 곽도규, 최지민,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 등 빈틈없는 라인업이 구축됐다. 유승철과 유지성, 이형범, 김대유, 윤중현, 박준표 등도 준비하고 있다.
김민주는 “안 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만 잘 유지된다면 작년보다 훨씬 나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포함이 되지 않더라도 제 야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잘 준비해서 팀이 어려울 때 기회를 잡아서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시리즈 때 집에 누워 있는데 함성이 정말 크게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마운드에 올랐다면 어떤 공을 던지고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 생각도 해보고 다음엔 꼭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올해는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 모두의 믿음에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