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오월 광주가 민주주의 위기 극복”
美 ‘드림위크’ 온라인 기조연설
계엄사태 이후 극복 과정 소개
2025년 01월 12일(일) 16:23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자매도시인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10일)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강 시장은 ‘민주도시 광주의 경험’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당초에는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미국 출장이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대신하게 됐다.

‘드림위크 2025’는 미국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 가치를 계승하고 정의·환경·교육·기술 등 전 세계 문제에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제주항공 참사에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내준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12·3 계엄·내란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계엄군보다 빠르게 국회로 달려와 맨몸으로 장갑차와 계엄군을 막아섰다. 또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190명의 국회의원은 단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계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 시장은 “1980년 광주는 대한민국에 ‘절대 공동체’라는 이데아를 보여줬고, ‘국가는 결코 국민을 향해 총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남겼다”며 “과거의 광주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도왔다. 실제로 광주의 횃불은 응원봉으로, 주먹밥은 선결제와 난방차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이웃들 덕분”이라며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혁명을 성공시켜 한국 민주주의의 해피엔딩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은 “대한민국과 광주가 겪고 있는 계엄령 관련 최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의 도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단결은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