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국내 최대 어린이 융·복합시설 새 단장
ACC재단, 어린이문화원 재개관
도서관·체험관 등 융복합 시설
관람객 친화적 공간 확충 '눈길'
서비스 강화로 이용 편의 증대
"내년에도 일부 공간 리모델링"
2024년 12월 18일(수) 18:15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자리한 ACC 어린이상품점 ‘들락키즈’. 박찬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 재개관 첫날인 지난 17일 다목적홀에 마련된 체험전시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의 ‘호수 속 여왕의 장신구 찾기’ 콘텐츠를 어린이 관람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박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이자 독보적인 면모를 갖춘 어린이 융복합 시설이 새 단장을 마쳤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 등 첨단기술을 반영한 융복합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개편한 ACC 어린이문화원을 지난 17일 재개관했다.

이날 열린 프레스투어를 통해 시설을 둘러보니 노후화된 공용 공간 개선과 관람 동선 개편으로 관람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인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엿볼 수 있었다.

●편의성 끌어 올린 관람객 친화적 공간 조성

이번 어린이문화원 개편은 2015년 개관 이후 노후화된 공용 공간과 이용 환경을 개선해 관람객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동안 분산 운영하던 안내·매표·물품대여소를 로비 중앙에 통합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용 편의를 증대했고 관람객 수요를 반영해 이동 동선에 따라 아기쉼터, 물품보관함 등 편의·휴게 시설도 확충했다. 또한 이번 개편에 맞춰 어린이문화원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신규 개발하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안내 시스템도 구축했다. 새롭게 개발된 안내 시스템의 디자인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의 창’이라는 ACC의 건축과 비전의 상징인 ‘기억의 빛’을 모티브로 창의성, 예술성 등 어린이문화원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교구재·문구·도서·어린이 상품이 한 곳에…‘들락키즈’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들어서면 ACC 어린이상품점 ‘들락키즈’가 눈길을 끈다. 이번 재개관으로 어린이문화원 전시와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연계 상품이 진열돼 있고 아시아 스토리 기반 그림책도 접할 수 있다. 특히 ACC어린이문화원 캐릭터인 ‘시아와 친구들’을 활용한 교구재와 놀이, 문구, 도서 등이 비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아시아 문화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CC 어린이도서관은 책은 물론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와글와글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박찬 기자
와글와글 도서관 내부. ACC재단 제공
●책과 첨단기술의 융합…‘와글와글 도서관’

어린이도서관에는 ACC가 보유하고 있는 책 5만여권 중 2만여권이 자리한다. ‘와글와글 도서관’이란 이름은 기존 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즐기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소리를 배려한 의미로 탄생했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닌 AI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투명 OLED 미디어월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짝반짝 이야기’에서는 SK텔레콤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인공지능과 함께 그림일기를 창작하는 특별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지난 17일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그림책 체험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을 이용하고 있다. 박찬 기자
그림책 체험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을 이용하기 위해 지난 17일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 박찬 기자
●그림책 세상을 체험전시로…‘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재개관 첫날인 지난 17일부터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책 체험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을 선보인다. ACC재단과 3D 융합콘텐츠 전문기업 ㈜인디고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년 체험융합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공동 기획한 체험형 콘텐츠다. ACC재단이 발간한 그림책 5권 속 이야기를 실감형 체험 콘텐츠로 재구성해 △호수 속 여왕의 장신구 찾기 △구름 친구로 변신해보기 △암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그림책과 자율 워크숍으로 전시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3일까지 유료로 진행된다.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 내부. ACC재단 제공
ACC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ACC재단 제공
●메타버스로 떠나는 아시아 문명탐험…‘어린이체험관’

어린이체험관에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ACC CHILDREN LAND)’이 마련됐다. 이 체험관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온·오프라인 동시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메타버스 속 3D 아바타를 통해 아시아 문명을 학습할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지식과 문명’ 전시와 메타버스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재미와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어린이문화원을 방문한 부모들이 늦게 태어나지 못해 후회할 만큼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CC재단은 어린이문화원의 세계화와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도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