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조국 "외풍에 춥지만 푹 잤다"
당원들에게 옥중서신 보내
"부재 메워달라. 다시 시작"
2024년 12월 18일(수) 14:33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조국의 부재를 메워달라”며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서울구치소에서 온 조국 대표의 편지”라며 조국혁신당 공식 계정에 올라온 조 전 대표의 옥중 메시지를 공유했다.

서신은 변호인 접견 당시 구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 전 대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국혁신당 의원 및 당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이 달린 서신을 통해 “16일 아침 추운 날씨에도 배웅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 인사하지 못하고 들어와 미안했다”며 “모두의 얼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구치소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구치소는) 바깥에 비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러나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며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첫날 밤 많이 잤다”고 전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 창당, 총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 등 일련의 과정을 회상하며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의원들과 당원들에게는 “다시 시작”이라며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2개월 정도 걸릴 것이고, 이어 60일 뒤 대선”이라며 “내란 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다. 또 내란 공범 정당은 가만히 정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저는 이곳(구치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 달라”며 “조국의 부재를 메워 달라. 당원 배가 운동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검찰개혁과 정권교체, 사회개혁 등에 앞장서줄 것도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내란 수괴 일당은 패배했고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 내란 공범 정당도 심판받을 것”이라며 “국민은 또 승리할 것. 다들 건강, 건투, 건승하길 바란다.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