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 마무리…이달 중 재시공
17개월간 지상 주거층 철거작업
진단 결과 구조안전성 '문제 없음'
입주예정자 등과 소통·신뢰 회복
"골조 품질 관리로 신뢰 얻을 것"
진단 결과 구조안전성 '문제 없음'
입주예정자 등과 소통·신뢰 회복
"골조 품질 관리로 신뢰 얻을 것"
2024년 12월 17일(화) 18:35 |
17일 지상 주거 층 철거 작업이 마무리 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17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 전체 8개동 주거층 부분에 대한 철거 작업이 완료됐다.
이는 지난해 7월 해체작업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으로, 공사 기간 중 날씨 영향이 크지 않아 당초 예상보다 약 5개월가량 앞당겨졌다.
해체 공사를 모두 마친 현산은 이달 중으로 전면작업중지 해제 절차를 거쳐 재시공에 나선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현장에서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돼 작업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주거 불안을 호소하며 “화정아이파크 1·2단지(8개동)를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현산은 붕괴 사고 4개월여 만인 지난 2022년 5월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롭게 짓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초 ‘전면철거’를 하겠다던 현산이 상가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지상부 1~3층을 해체범위에서 제외시켜 ‘반쪽 철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으로 공법이 변경됐으나 공기 지연과 공사비 인상 등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입장을 철회, 주민 투표를 진행하면서 지상 1~3층(상가·근린생활시설) 등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놔두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화정아이파크의 해체 및 리빌딩을 위해 지난해 1월 신설돼 지역사회와 소통해 온 A1추진단은 지난 2년간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상시 협의하고 서구 및 인근 상인들과 정기적인 상생협의체 회의를 진행하는 등 현장 주변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다.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시작된 해체공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체계획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시공혁신자문단 운영을 통해 도심지 해체공사에 대한 객관적인 조언을 받기도 했다.
사고 이후 전동 철거 약속 이행, 주거지원대책 합의, 해체범위 조정, 단지 특화 협의 등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은 입주예정자대표단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의함으로써 상호 공감대와 신뢰가 형성됐다.
이승엽 입주예정자 대표는 “사고 후 초기에는 이견과 오해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주예정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현산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많은 협의 과정을 통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재시공을 성실하게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사 가닥을 잡은 현산은 주거층 해체 완료 후 상가층 등 남아있는 일부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1·2단지 모두 구조안정성에서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입주예정자 측이 선정한 한국시설안전협회에서 수행했다.
해체 공사 시작부터 종료까지 100만 시간 무재해를 달성하기도 했다.
호명기 A1추진단장은 “도심지 초고층 건물의 해체라는 전례없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장 주변 피해 최소화와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해체공사를 모두 마친 현장은 전면작업중지 해제 절차를 거쳐 이달 중으로 재시공에 착수할 계획이다.
구조체 품질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재료에 대한 공장 검수 강화를 포함해 시공단계별 콘크리트 품질 관리절차 세분화, 콘크리트 강도 상향, 급열 양생기간 확대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산 관계자는 “레미콘 품질과 콘크리트 강도 등에 대한 이슈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물적·인적 비용을 투입해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다”며 “골조 품질 관리를 통해서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서구 화정동 일원 23-27일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8개동, 84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어진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