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국회 토르’의 염원
곽지혜 취재2부 기자
2024년 12월 16일(월) 18:27 |
곽지혜 기자 |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습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지난 14일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고 본회의를 마치며 우 의장이 했던 말이다. ‘국회 토르’는 탄핵안 가결 순간 연말 특수를 잃을 자영업자들을 걱정했고, 비상계엄 사태와 8년 만의 현직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국민들의 희망이 사라지지 않길 염원했다.
실제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기까지 소매판매액지수는 89.7(2017년 1분기)로 뚝 떨어졌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1440원 선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30원 선을 오르내리며 고공행진하고 있고, 내수 기업들은 이미 올해보다 더 나쁜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탄핵안 가결로 국정 정상화의 단초는 마련됐지만,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탄핵 심판 과정과 바닥을 밑도는 소비심리는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헌법재판소 심판 과정에서 끝까지 싸울 의지를 드러낸 윤석열의 발언은 앞으로 더 갈등하고 분열될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가 ‘다음 정권’보다 ‘내일의 경제’를 먼저 생각하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