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파격적 컷 제목·레이아웃…‘탄핵 열망’ 불 지폈다
●본보, 탄핵 표결 앞두고 특집 기획
‘투표용지’ 활용…전국적 관심 이끌어
각종 SNS서 수만 조회수 기록 ‘열풍’
강 시장 등 정치인들, 공유하며 극찬
지역민 “몹시 인상적…독자로서 감사”
‘투표용지’ 활용…전국적 관심 이끌어
각종 SNS서 수만 조회수 기록 ‘열풍’
강 시장 등 정치인들, 공유하며 극찬
지역민 “몹시 인상적…독자로서 감사”
2024년 12월 15일(일) 18:37 |
본보 지면 1면<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를 활용해 게시물을 올린 지역·중앙 정치인들.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박홍근 국회의원. 정성현 기자 |
“탄핵안 가결이 되자마자 나온 호외가 몹시 반가웠습니다. 신문이 안 나오는 날인데도 지면을 보게 돼 ‘민주주의·국민의 승리’가 더욱 실감났습니다.”(정남현·공무원)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본보 12월13일자 1면<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와 14일자 디지털 호외 <윤석열 ‘내란죄’ 탄핵안 가결…찬성 204표·반대 85표>가 독자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얻었다.
전남일보는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인 13일 1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용지’를 대표 사진으로 내걸었다. 특히 찬성·반대를 뜻하는 가·부란에 ‘가’를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은 찬성’이라는 의미를 부각했다. 본문 또한 국민의 분노와 함께 국회의원들이 투표해야 하는 이유 등을 담으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독려했다.
이날 발행된 지면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이미지화 돼 폭발적인 화제를 이끌었다.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콘텐츠는 15일 기준 75만 조회수·2만 리트윗 등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본보 지면을 활용한 변형 콘텐츠물이 게시되기도 했다. 에펨코리아·여성시대 등 유수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는 ‘전남일보 참 한결같은 언론’ ‘전남일보라 더 멋있다’ ‘좋아 빠르게 가’ ‘이 종이신문을 굿즈로 소유하고 싶다’ 등의 호응이 잇따랐다.
X에 1면을 게시한 이유리씨는 “이게 바로 호남의 기개다. 5·18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저널리즘을 정말 사랑하는 순간”이라며 “택시운전사를 본 이들이라면 신문이 가지는 힘을 알 것이다. 내란 이후 수많은 예술이 탄생한 게 슬프다. 이날 지면 너무 탐난다”고 밝혔다.
본보 지면 1면<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한 글자 ‘가’>가 에펨코리아, 여성시대 등 각종 유수 커뮤니티에 게시돼 있다. 정성현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자신의 SNS에 “투표해 주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본보 지면을 첨부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본보 지면을 통해 동료 국회의원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조국 전 대표의 게시물에는 좋아요 950개·공유 46회 등의 호응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서울 중랑구을) 의원은 본보 지면을 활용한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했다. 박 의원의 게시물에는 ‘대한민국 위해 가! 민주주의 위해 가! 국민의힘 모두 가! 윤석열은 감옥 가!’ 등 풍자 섞인 글귀가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발행된 ‘디지털 호외’도 높이 평가됐다. 특히 사태의 엄중함과 향후 파장을 신속히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이 잇따랐다.
시민 조상현(29)씨는 “대학원 연구실 단체 대화방을 통해 받아봤다. 평소 정치적 내용이 오가는 곳이 아님에도 전달된 것에 신기했다”며 “종이신문과 똑같은 형태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왜 ‘굿즈’로 소장하고 싶어하는 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광군민 이모씨는 “전남일보 인스타그램(진일보)을 통해 호외를 접했다. 신문은 대개 다음날 나오는데, 실시간으로 속보를 받아 새로웠다”며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헌법재판소 선고 등 향후 절차도 한번에 알게 돼 인상적이었다. 독자로서 발빠른 (전남일보의) 모습에 참 감사했다”고 평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탄핵 직전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나온 전남일보 1면을 보고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디지털 호외 또한 지역지에서 발빠르게 먼저 움직여 준 점에 시의원이자 한 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전남일보의 ‘정론직필’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