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강 시장 “5·18정신 잇는 길”…김 지사 “민주주의 되살릴 첫 단추”
●탄핵안 가결 환영 입장·담화문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자”
“민생 안정에 행정력 집중” 강조
2024년 12월 15일(일) 18:34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지난 14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일제히 “국민의 승리”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의 승리”라며 “광주시민은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내란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오늘 탄핵안이 가결되기까지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은 용감했고, 창의적이었으며, 성숙했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만이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길이다. 그것이 5·18정신을 잇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겪으며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다’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1980년 5월 광주가 흘린 피와 2016년 평화로운 촛불시위 덕분에 2024년 대한민국은 알록달록 응원봉을 들고 흥겹게 싸울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과거는 현재를 돕고 대한민국의 현재는 다시 미래를 도울 것이다. 역사와 국민의 힘을 믿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자.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담화문을 통해 “살을 에는 추위에도 쉼 없이 탄핵을 외친 국민의 승리”라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반국가·반헌법·반민주 폭거 행위를 멈춰 세웠다. 이제 도지사로서 도민이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민생안정 대책을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심판 등 앞으로 남은 절차 역시, 엄중한 시대적 요구와 준엄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신속히 처리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한밤중 내려진 기습적인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도의 불안과 혼란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민주주의 훼손은 물론, 각종 대내외 경제지표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며 “세계를 휩쓴 한류 열풍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없이 높아진 대한민국 국격이 한순간에 처참히 무너지는 참상에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가까스로 민주주의와 국가 경제를 되살릴 첫 단추를 끼웠다.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속히 12월 3일 이전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도지사로서 도민이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민생안정 대책을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