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교체 기조’ KIA, 패트릭 위즈덤 품나
미국 복수 언론서 계약설 보도
3년 연속 20홈런 거포 내야수
KIA “메디컬 테스트 남은 상황”
라우어,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
2024년 12월 15일(일) 17:14
KIA타이거즈가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의 영입에 임박했다. 패트릭 위즈덤이 시카코 컵스 소속이던 지난 5월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홈을 밟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외인 타자 물색에 나섰던 호랑이 군단이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의 영입에 임박했다.

미국 CBS 스포츠와 온 탭 스포츠 넷은 “위즈덤이 지난 14일 KBO 리그의 KIA타이거즈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달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된 그가 해외로 진출해 재기를 노린다”고 15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1991년생으로 우투우타인 위즈덤은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 오브 캘리포니아 재학 중이던 2012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되며 성인 무대에 입성했다.

싱글A에서 시작해 더블A와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를 단계적으로 거친 그는 2018년 MLB 데뷔의 꿈을 이뤘고,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0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위즈덤은 MLB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0.209(1311타수 274안타)와 88홈런, 23도루, 207타점, 192득점, 출루율 0.291, 장타율 0.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때리며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등 확실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과 8홈런, 5도루, 23타점, 16득점, 출루율 0.237, 장타율 0.392으로 부진했던 그는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달 지명 할당 후 방출됐다.

방출 직후 멕시코 태평양 리그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에 합류한 위즈덤은 8경기에서 타율 0.250(28타수 7안타)과 3홈런, 9타점, 4득점, 장타율 0.607, 출루율 0.400을 기록하며 기량을 유지해왔다.

이 가운데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즈덤이 계약 해지를 요청해 등록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그는 한국의 한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KIA타이거즈가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의 영입에 임박했다. 패트릭 위즈덤이 시카코 컵스 소속이던 지난 9월20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에서 내야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AP/뉴시스
현재 KBO 리그에 외국인 타자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팀은 KIA뿐이다. 삼성은 르윈 디아즈, LG는 오스틴 딘,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 SSG는 길레르모 에레디아,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 NC는 맷 데이비슨과 재계약했고 두산은 제이크 케이브,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새로 영입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인 위즈덤은 1루수는 물론 좌익수와 우익수, 중견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만약 KIA 유니폼을 입는다면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KIA는 최근 두 시즌 동안 1루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황대인(389.1이닝)과 변우혁(358이닝), 최원준(321이닝)이 수비에서 비슷한 비중을 가져갔다.

올해는 외야수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이우성이 670.1이닝을 소화했고 변우혁(314이닝)과 서건창(276.2이닝)이 뒤를 받쳤다. 이우성이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전문 내야수가 아닌 만큼 어색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위즈덤이 1루를 책임진다면 2루수 김선빈,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로 내년 KIA의 내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는 최원준과 나성범, 이창진, 이우성을 중심으로 김호령과 박정우, 고종욱 등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KIA 역시 영입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과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입이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소크라테스는 위즈덤의 영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된다. KIA는 소크라테스를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하는 등 재계약 여부를 두고 장고했으나 그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과 내야 안정화에 대한 고민이 외인 교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일찌감치 결별이 확정된 투수 에릭 라우어는 MLB에 재도전한다. 라우어는 지난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MLB 승격 시 220만달러를 보장하는 조건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