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5개 고등학교 학생회 시국선언…"탄핵 촉구"
2024년 12월 12일(목) 17:39
화순고등학교 학생회 등 전남 지역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이 12일 오후 3시께 화순군의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선종 기자
전남지역 고등학생들도 12·3 내란사태와 관련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화순고등학교 학생회를 비롯한 전남지역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12일 오후 3시께 화순군의회에서 ‘우리의 대리인에게 요구한다.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가 되기를’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계엄과 총구, 경제 폭락과 외교 결례, 정족 수 부족과 전용기 이륙에 모든 국민은 개탄했고,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공통의 절망을 보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권위와 그에 대한 존중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멀어져 유일한 해결책은 탄핵이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시작으로 연루된 수많은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히며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리는 적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다시는 이 땅에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인물이 우리나라의 숭고한 민주주의를 위협하지 않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민주주의는 가장 고단한 위기를 마주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은 감히 더럽혀선 안될 수십 년간 이 땅에서 뺏기고 되찾기를 반복하던 숭고한 이름이며 우리의 목소리를 대리하기 위한 자리는 권력과 횡포, 아집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국회에게도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목소리가 나와야 국민의 분노를 이해할 것이냐”면서 “국회가 100개의 시위를 더 보고 우리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면 국민은 망설임 없이 100번의 추위를 견딜 것이다”고 성토했다.

전남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일동 관계자는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대리인을 더 이상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인정할 수 없을 뿐더러, 국민이라는 심판대의 관용이 결코 없다는 것은 지난 역사가 증명해 왔다”며 “우리가 배운 교과서 속 가치들이 허울뿐인 말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학생들이 오늘을 민주주의가 의심 없이 승리한 내용으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순=김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