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사회 “윤, 극단적 망상 표출·불법계엄 자백”
우원식 “참담…또다른 오판 없어야”
민주 “탄핵 염두…극우 소요 선동”
혁신당 “헛소리 말고 수사 응하라”
시민단체 “탄핵 이유 더 분명해져”
2024년 12월 12일(목) 17:3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12일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 “미친 거냐”, “참담하다”, “광기”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참담하다”며 “오늘 대통령 담화가 또 다른 오판이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국회에 경고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헌정질서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적 불안정성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한다”며 여야대표 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재변론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전 담화로 이 시간 현재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헌정수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재변론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다. 나아가 관련자들의 증거인멸을 공개지령한 것”이라며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회가 해야 할 조치는 질서 있는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SNS를 통해 “미치광이에게 대통령직 군통수권을 1초라도 맡길 수 없다”면서 “공수처와 경찰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김한규 의원 역시 “정말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바로 끌어내려야 한다. 한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 계정에 “내란 수괴의 광기를 본다”며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는 글을 남겼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내란수괴 윤석열은 헛소리 말고 수사를 응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상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반대를 호소하고, 탄핵안 통과 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심의 등을 고려한 자기변병에 불과하다”며 “탄핵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수사와 구속 등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란 범죄 수괴, 중범죄자가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라며 “내란을 선동하기 위해서 지지층에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극우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위한 것”고 지적했다.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회의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을 촉구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