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제적 대응 필요한 지역 자영업 감소
맞춤형 설계로 경쟁력 높여야
2024년 12월 11일(수) 17:26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실업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고금리와 고물가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폐업이나 파산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안는다. 빚으로 겨우 버티는 한계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광주 자영업자는 1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5%인 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자영업자 또한 29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30만 3000명에 비해 6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11월 광주의 실업자는 2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2.8%로 0.5%p 상승했다. 전남지역 실업자도 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4%로 0.6%p 상승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외부환경에 취약한 지역 경제상황이 만든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영업이 붕괴되면 민생은 어려움에 빠지고 지역 경제 또한 큰 타격을 받는다.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도 자영업의 붕괴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소자본 창업으로 자영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출혈 경쟁과 외부환경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자영업은 조그만 외부 여건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12·3 내란사태로 국가 경제마저 불투명한 상황에 내몰려 이들의 고통이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자 상당수가 고령화 돼 빠른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자치단체, 금융계는 자금지원 등 지역 자영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맞춤형 정책 설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빚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 처방을 내놔야 한다. 자영업의 붕괴와 실업자 증가는 이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춘 선제적 대응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