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수사단장 “여인형이 직접 정치인 체포 지시했다”
국방위 현안질의…군 출동 과정 재구성
1처장 “선관위 서버 복사·유출도 지시”
“김용현, 선관위 병력파견 지시” 증언도
박범계 “특수전사령관, 전말 양심고백”
1처장 “선관위 서버 복사·유출도 지시”
“김용현, 선관위 병력파견 지시” 증언도
박범계 “특수전사령관, 전말 양심고백”
2024년 12월 10일(화) 18:49 |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이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현역 군인이 국회의원 체포 사실을 밝힌 것은 계엄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당일, 군사 지시를 받은 군 관계자들이 국회에 나와 증언하면서 군의 출동 과정이 재구성되고 있다.
김 단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구금시설과 관련된 체포와 지시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며 “(수방사) B1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B1 벙커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지휘통제 벙커로, 유사시 군의 실질적인 전쟁 지휘부 역할을 맡는 군사상 핵심 시설이다.
앞서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지시에 불응해 대통령의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복사하고 유출할 것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육군 준장(진))은 이날 국방위에서 ‘선관위 서버 유출 지시’ 관련 질문을 받고, “여인형 사령관이 저에게 구두지시했다”며 여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관위 서버를 증거를 확보한다고 해도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무관들이 위법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법무실에 들어갈 때 7명 전원 서 있었다”며 “계엄법 포함해 각종 자료를 들고 있으며 본인들대로 현 상황에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버에 대한 카피문제와 함께 압수수색 영장이 없는데 과연 법원에서 증거 효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국회의원이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국방부 장관이 선관위에 병력 파견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상호(육군 소장) 국군정보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로 선관위에 정보사 요원 1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범계(국방위원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전말을 양심고백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통화에서 받은 지시 내용이 유혈사태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조금 전 곽종근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 단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곽종근 사령관의 양심고백이 있었다”며 “두번째 통화내용이고 이게 핵심인데, 바로 윤 대통령의 내란을 그대로 증명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