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겨울이야기…'Dearest: 초대하는 마음'
광주신세계갤러리 특별전
오는 26일까지 기획전시
가울 등 국내외 작가 6명
"일상의 소중함 전달되길"
2024년 12월 05일(목) 18:23
5일 오후 ‘Dearest: 초대하는 마음’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광주신세계갤러리 내부는 방문객들로 분주했다. 박찬 기자
국내외 6명의 삽화작가들이 각양각색으로 그려낸 겨울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연말을 맞아 일러스트레이션(삽화) 기획전시 ‘Dearest: 초대하는 마음’을 지난달 2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가울, 노마, 드로잉메리, 오리여인, 일리야 밀스타인, 테라오카 나츠미 등 독창적인 작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국내외 작가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삽화를 기반으로 드로잉, 페인팅,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펼쳐 왔다. 특히 구찌, 구글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해 전통(삽화)과 현대미술(순수미술)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따뜻한 감성을 관객들에게 선물한 바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쇼윈도. 박찬 기자
5일 찾은 전시 현장은 겨울에 띄우는 손 편지처럼 오랫동안 두고두고 바라볼 따스한 작품들로 가득했다.

전시는 쇼윈도(진열한 상품을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유리창)에서 방문객들을 반기는 2개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하루를 만끽하기 위해 창문을 열고 보내는 자신만의 시간, 친구와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웃음으로 가득 찬 모임 등 일리야 밀스타인 작가가 섬세하게 표현한 일상이 서재에 촘촘하게 꽂힌 책처럼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노마 작가가 선보이는 환상적 풍경이 가득한 상상 여행이 시작된다. 불투명한 수채화와 정교한 붓 터치로 완성된 작품들은 길을 밝게 비추는 달빛처럼 희망을 담고 있다.

가울 작가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마주친 순간들을 수채 삽화에 담았다. 선명한 색채와 빛나는 조각들로 채워진 그의 작품은 언젠가 원하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준다.

파스텔을 재료로 포근한 그림을 그리는 테라오카 나츠미 작가의 작품은 강아지들을 통해 놓칠 수 없는 매력을 전한다. 폴짝이며 우리 곁을 지켜주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들이 한 권의 앨범처럼 엮여서 다가온다.

드로잉메리 작가는 투명하고 차가운 겨울부터 꽃들이 피어날 다가올 봄까지 특유의 온기가 담긴 색감과 필체로 담아낸 풍경으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공간을 제공한다.

‘Dearest: 초대하는 마음’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5일 오후 광주신세계갤러리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박찬 기자
이 밖에도 광주신세계는 ‘Dearest: 초대하는 마음’와 연계해 지역작가 정승원과 협업한 크리스마스 아트월을 연출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가울 작가는 “평소 그림에 담고자 하는 따뜻함이 이번 전시의 주제인 ‘Dearest’라는 단어와 닮았다. 작업에 어떠한 순간을 표현할 때면, 그 순간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런 점도 부제에 들어가 있어 뜻깊은 감정으로 전시 참여를 결정했다”며 “예술이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삶의 가치, 일상의 소중함, 오롯한 평화, 사랑스러운 존재들, 빛나는 순간들이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연출한 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섯 작가의 작품들을 각 특색에 맞는 공간으로 꾸며 멀리서 감상해도 눈에 쉽게 들어오는 광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을 맞아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이번 전시를 찾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섯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아트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신세계갤러리(062-360-163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높은 퀄리티의 미술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연말 기획전 ‘아트 홀리데이: 겨울의 온기’ 전시를, 삽화를 중심으로 9명의 작가를 초대해 성황리에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신세계갤러리팀 본사, 광주신세계갤러리, 대구신세계갤러리가 협력해 기획했다. 이번 광주 전시가 끝나면 대구신세계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