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취약계층 월동지원 더 촘촘해야
선제적인 발굴 지원 시급해
2024년 11월 27일(수) 17:16
전남도내 저소득 위기가구에 가혹한 시기가 닥쳐오고 있다. 월동 준비조차 힘든 위기가구에게 겨울은 힘겨움 그 자체다. 이미 올여름 최악의 폭염을 경험했고, 기후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걱정이 앞선다. 경기악화로 혹한이 오기 전부터 전기·가스·수도 등이 끊기거나 요금을 체납한 위기가구가 감지되는 만큼,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발굴·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전남도가 22개 시·군과 함께 내년 1월17일까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해 지원키로 했다. 도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입수한 단전·단수·체납정보 등 위기징후 빅데이터 47종에 속하는 복지 사각지대 1만 명의 명단을 받아 관할 시·군과 읍·면·동으로 통보하고, 해당 가구 전화 상담과 가정방문을 통해 복지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위기가구로 확인되면 긴급복지와 기초생활보장 등 공적 급여와 민간자원 연계를 통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한다.

도는 올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6만9642명을 발굴, 복지상담을 통해 위험상황을 확인한 후 공적급여와 민간자원을 연계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했다. 긴급복지와 기초생활보장 등 필수적인 공적서비스 뿐 아니라 민간후원을 통해 도민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체계적으로 연계한 결과다.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기 상담시스템이 전 시·군에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사전에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인공지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후 난민’으로 통하는 위기가구에게는 날씨 조차 버겁다. 복지당국이 매년 위기가구를 찾아 지원하고 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가 많다. 결국 위기에 빠진 가구를 찾는 노력이 더욱 촘촘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빅데이터를 넘어 인공지능까지 활용해 위기가구를 찾는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복지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