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특검법’·‘민생 행보’로 전열 정비
천막 농성·1인 시위·장외 집회
이재명, 계파간 단합·결속 나서
이-김동연, 수원 전통시장 동행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 등 협력
2024년 11월 21일(목) 16: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에 따른 ‘사법리스크’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대여 공세와 함께 수권 정당 면모를 부각하려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회에서는 야간 천막농성, 광화문 등에서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병행하며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23일에는 광화문에서 제4차 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연뒤, 오후 6시부터는 시민단체 ‘거부권비상행동’이 주최하는 본행사에 참여한다.

장외 집회는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원들에게 파란색 계열 의상 착용 자제령도 내렸다.

이와 관련,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혹시라도 당적을 갖고 계시지 않은 많은 국민들에게 집회에 참여하기 꺼려지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대통령실 항의 방문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녹취 파일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특검 관철을 목표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이를 고리 삼아 자칫 흐트러질수 있는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생 행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내 대권주자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수원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공직선거법 1심 유죄 선고로 당이 어수선해지자, 계파간 단합과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당내 분열을 차단하려는 선제적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번 동행은 이 대표 측이 김 지사 측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지역화폐 활성화 등의 정책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지역화폐라도 충분히 발행해서 동네 매출이 오르고 골목 경제가 활성화되면 동네에 온기가 돌 것”이라며 자신의 브랜드 정책인 ‘지역화폐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가 소비진작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국고를 투입해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

민주당은 전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0원에서 2조원으로 증액하는 예산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 대표는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부터 애로 사항을 들은 뒤 ‘폐업 소상공인의 빚 상환 유예·탕감’ 등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정치권에서 이 대표의 대항마로 ‘신 3김’(김 지사·김부겸 전 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을 꼽는 데 대해, “민생이 어려운 엄중한 상황에서 ‘신 3김’이나 ‘플랜B’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