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교 공동교육과정 등 종합적 접근 필요”
●해양영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심포지엄
해양전문가 협업 초등교재 개발
중고교 ‘해양 프로젝트’ 과정 운영
권역별 해양문화·교육시설 구축
“전남 섬·해양 관심 제고 노력을”
해양전문가 협업 초등교재 개발
중고교 ‘해양 프로젝트’ 과정 운영
권역별 해양문화·교육시설 구축
“전남 섬·해양 관심 제고 노력을”
2024년 11월 14일(목) 18:11 |
해양영토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14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려 문병찬 광주교대 교수가 ‘초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이날 ‘초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을 주제로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문병찬 광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초등과학 교과서의 내용은 해양에 대한 사실중심의 단편적 지식에 한정돼 있어 지구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싱가포르 교과서를 예로 들며 “싱가포르는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지나친 고기잡이에 따른 바다 생태계 파괴 및 파도 에너지를 활용한 조력발전 등 에너지적, 물리적 측면까지도 깊게 다루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과서는 표면적이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초등과학교육 분야와 해양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연구체를 구성해 교재를 개발, 교사연수를 통한 동기 및 인식 제고를 통해 해양교육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고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 주제발표에 나선 김송철 담양고등학교 교장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성취평가제 진행, 교과목 변화 및 대입제도 개편 등 변화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토대로 지역-학교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해양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목포해양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중·고등학교 연계 프로젝트 및 온라인 학습 등을 통해 교육 뿐만 아니라 진로탐색 효과도 모색해 볼 수 있다”며 “관련 체계가 구축된다면 해양 인재 양성 및 연계를 통한 지방소멸 극복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강호 전남대학교 무인도서연구센터장은 ‘대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해수부는 제1차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를 실천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포대가 2024년 글로컬30 대학 선정을 통해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을 천명한 만큼 광주·전남과 지역 대학이 나서 지역-대학 간 상생 모델 발굴을 위한 해양교육 활성화 및 권역별 해양문화 및 교육시설을 구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효율적인 해양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김동주 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해양에 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가 국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되는 만큼 해양교육에 있어 자원과 환경, 생태계, 레저, 안전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빙기창 전남대학교 무인도서연구센터 연구교수는 “2002년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우리나라 무인도서의 통합적 관리대책 마련을 위한 워킹 그룹’을 통한 무인도서의 인문·사회학적 가치 발견 및 변화상 파악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진 만큼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준호 서일초등학교 수석교사는 “주제 중심, 또는 STEAM 교육과정으로 해양교육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해양교육은 △체험학습 △교내·외 대회 참여 △독도교육 연계 △기후환경교육 연계 △디지털 해양 교육 콘텐츠 적극 활용 △지역사회 연계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정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재 국립군산대학교 전문연구위원은 “전남의 섬과 해양을 이용한 발전 전략은 지역과 산업체,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지역-대학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며 “관련 협업의 시작이 백년지대계라 할 수 있는 사회해양교육과 학교해양교육의 실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석 전남도 섬정책팀장은 “전남의 섬과 해양을 이용한 다양한 현장 교육과 더불어 해양수산 관련 포럼 및 박람회, 토론회 참여를 통해 섬과 해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해양교육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