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토론 한 판' 참여형 찬반 토론회 성료
지난 2일·9일 광주 동구 미로극장서
도덕적 딜레마·AI와 공존 등 주제로
패널과 청중의 다양한 시각 공유
2024년 11월 14일(목) 10:26
참여형 찬반 토론회 ‘영화 한 편, 토론 한 판’이 지난 2일과 9일 광주 동구 미로극장에서 개최됐다. 광주 동구 미로센터 제공
지난 9일 광주 동구 미로극장에서 열린 ‘영화 한 편, 토론 한 판’에서 패널들이 오픈 카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된 청중의 의견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 동구 미로센터 제공
참여형 찬반 토론회 ‘영화 한 편, 토론 한 판’이 지난 2일과 9일 광주 동구 미로극장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는 재난 상황에서 피난민 수용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AI 기술로 죽은 이를 복원해 그리움을 달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원더랜드’를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 8명을 중심으로 한 찬반 토론과 함께 청중은 오픈 카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했다. ‘공동체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개인의 선택도 존중받아야 하는가’와 ‘현재 이 사회에서 원더랜드 서비스와 같은 AI 복원 기술이 정말 필요한가’ 등의 논제가 오픈 카톡방을 통해 제시됐다.

이번 행사에는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과 MBC 드라마 ‘계백’ 등 사극을 주로 집필한 마창준 작가, 광주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장광균 감독, 광주 독서모임 ‘논스탑’, 전남대 영화 비평 동아리 ‘시퀀스’, 청년활동가, 사회복지사 등 약 50여명이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자리였다”며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는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지역의 문화행사로 지속해서 발전하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양소리 기획자는 “옳고 그름이 없는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목표로 했는데, 영화가 주는 여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영화를 감상하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다. 관련 관계자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