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쇼크’ 류중일호, 최지민 맹활약에 위안
프리미어12 개막전서 대만에 3-6 패
최지민, 3회말 등판해 2.2이닝 퍼펙트
김도영은 4회초 추격 적시 2루타 생산
2024년 11월 13일(수) 22:52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지민이 지난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류중일호가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대만에 무릎을 꿇으며 충격을 입은 가운데 2.2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펼친 최지민을 필두로 한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B조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2015년 1회 대회 초대 챔피언,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의 성과를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슈퍼 라운드(준결승 이상)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부터 패배의 쓴 잔을 삼키며 오프닝 라운드 통과가 안갯속으로 향했다.

류중일호는 선발 고영표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사실상 불펜 데이를 치러야 했다. 고영표는 1회말 첫 수비를 실점 위기 없이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회말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1사 후 판제카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고영표는 린쟈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리카이웨이에게 안타, 쟝쿤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천천웨이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이어 린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천제슈엔에게 다시 우월 투런포를 헌납하며 2이닝 6실점에 그쳤다.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소방수로는 최지민이 낙점됐다.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3회말과 4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5회말 2사 후 린안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팀 동료인 곽도규는 원포인트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주위센을 상대로 3구 째에 폭투를 던지며 2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수비를 끝냈다.

최지민과 곽도규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김도영은 추격의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도영은 4회초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류중일호의 추격의 타점을 올렸고,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류중일호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김도영의 타점과 득점에도 불구하고 2-6으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의 대타로 나선 나승엽이 비디오 판독 끝에 최초 판정 2루타를 홈런으로 정정 받으며 3-6으로 추격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