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김 육상양식 통해 'K-푸드’ 선도하자
해수부 공모에 컨소시엄 구성
2024년 11월 12일(화) 16:51
전국 1위 김 생산지인 전남도가 김 육상양식 산업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양식의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자 육상 양식 산업 육성을 통해 김 생산 1위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내년에 공모할 예정인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 선정을 위해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수부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60억 원이 우선 반영됐으며,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육상양식은 바다 양식과 달리 지상에 설비를 갖추고 해수를 이용해 김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다와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양의 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김 생산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 김 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과 해수부의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동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둔 만큼 해남군과 손을 잡고 김 산업을 전남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해남군, CJ 제일제당과 컨소시엄 구성에 이어 연구개발(R&D)에 참여할 대학을 물색중이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전남 지역의 올해 김 생산량은 2023년 기준 평년 대비 1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80년 뒤에는 남해안에서 김 생산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빨라지는 기후위기에 김 육상양식 전환을 위한 전남도의 발 빠른 움직임은 반길 일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전남도는 해수부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장 환경 변화로 바다 양식의 한계가 큰 만큼, 육상양식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 체계적인 가공, 유통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