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더 큰 도약 약속
지난 10일 CGV광주금남로서 폐막식
귄 단편경선 시상, 작품상 '빼고' 선정
폐막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양한 섹션·프로그램 통해 차별화
"다채로운 영화로 성평등 문화 확산"
귄 단편경선 시상, 작품상 '빼고' 선정
폐막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양한 섹션·프로그램 통해 차별화
"다채로운 영화로 성평등 문화 확산"
2024년 11월 11일(월) 19:08 |
지난 10일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 열린 ‘15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찬 기자 |
지난 10일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 15회 광주여성영화제 귄 단편경선 수상작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여성영화제 제공 |
지난 10일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 폐막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상영 후 GV가 진행됐다. 박찬 기자. |
이번 영화제에는 3000여명의 관객이 찾아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차별 문제와 장애인 권리 실태를 조망하는 이야기를 감상했다.
특히 새로운 섹션과 더욱 신선해진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객을 반겼다. ‘플래시아시아’ 섹션을 신설해 아시아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했고 지역 여성 영화인들의 연결고리가 돼 줄 ‘지역여성영화교류전’을 마련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영화제의 차별화도 이뤄졌다. 영화 ‘캣퍼슨’을 보고 작가 이화경만의 관점이 녹아 있는 해석을 들어볼 수 있는 ‘이화경의 클로즈업’, 영화·드라마·OTT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고운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광주 LGBTQ들을 위한 은밀한 상담소 ‘예지주의 레이디 상담소’,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 관람 후 지역 생태빵집 ‘빵과장미’와 함께 빵을 만들어 보는 특별워크숍 등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벤트에 많은 관객이 참석했다.
폐막식에서는 광주여성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귄 단편공모’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접수된 456편 중 본선에 진출한 12편에 대해 각각 귄 작품상, 특별상, 관객상 부문 심사가 이뤄졌다.
본선 심사는 영화 ‘국광교회’의 모현신 감독, 14회 귄 작품상 ‘퀸의 뜨개질’을 연출한 조한나 감독, 김은지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소장이 맡았다.
귄 작품상은 심이안 감독의 ‘빼고’, 귄 특별상은 최승현 감독의 ‘영아의 섬’, 귄 관객상은 임지선 감독의 ‘헨젤:두 개의 교복치마’가 각각 수상했다.
본선 심사위원들은 “‘빼고’는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하나하나 다시 세어보자는 의미의 ‘카운트 업(Count Up)’에도 잘 호응하는 영화”라며 “세상에 남아있는 딸의 일상 속 발견되는 세상을 떠난 엄마의 흔적들을 세밀하게 조각하면서 존재의 무게감과 감정선을 끌고 가는 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앙의 섬’에 대해서는 “한편의 서정시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인물의 성장기를 긴 설명 없이 관계 설정과 이미지만으로 섬세히 끌어낸 감독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헨젤:두 개의 교복치마’에 대해서는 “청소년 요실금이 있는 ‘한슬’이란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는 민아영 감독의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가 상영됐다.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는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투쟁이 시작된 지난 2001년부터 크게 바뀐 게 없는 오늘날까지 잃어버린 23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 영화 관람객은 “기록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어 희망이 보인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에서 광주여성영화제를 통한 성평등 문화, 여성과 소수자들을 위해 목소리 내는 소명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456편의 영화가 제작돼 보내졌고 12편만 상영됐다. 456편의 영화를 만들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올해 예산이 줄어 후원 행사를 했는데 많은 기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해 줬다. 먼 곳에서 온 각 지역의 여성영화제 기관들의 연대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며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선한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계기로 함께 연대하는 세상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