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현안사업 공사 수주기업이 없다니
제약 축소 등 방안 마련해야
2024년 11월 11일(월) 17:16
KTX 광주 송정역 증축사업이 사업자 선정 지연으로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최근 지역 현안사업들이 공사지연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 증축공사 입찰 공고를 냈으나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공단은 이달 다시 4번째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자재비, 인건비 인상 등으로 그동안 사업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 사업은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착공도 불투명하다. 이 사업은 국비 450억 원을 투입해 송정역을 연면적 5700㎡에서 1만 900㎡로 배 가까이 증축하고 낡은 대합실, 승강장, 편의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부터 2단계 전체 8공구에 대한 업체 입찰 공고를 낸 가운데, 이 중 2개 공구(7·10공구)는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무려 5차례 유찰됐다. 사업비 재논의시 2029년 예정된 개통 시기는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는 총 20.046㎞ 구간으로, 사업비는 1조 3228억원(국비 7937억·시비 5291억원)이다. 이처럼 광주시민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대형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정역 하루 이용객은 1만 명이 넘고 평택~오송, 복복선·경전선·달빛내륙철도까지 개통하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증축이 시급했다.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도 수차례 연기로 시민들의 불만만 폭주하고 있다.

지역 현안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게 사업비 책정과 공사 가능한 업체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제약을 축소하는 방안도 절실하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망정, 시간만 낭비해서는 안될 ‘지역 미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