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소멸 ‘일자리’로 패러다임 바꾸어야
인구 유출 심각한 광주·전남
2024년 11월 11일(월) 17:16
광주·전남지역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지방소멸과 함께 국가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젊은 층을 위한 지역내 일자리와 문화와 교통 등 각종 도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제공한 ‘2024년 3분기(7~9월) 지역경제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광주 1661명·전남 736명 등 총 2397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 둥지를 튼 전출인구가 광주·전남으로 이사 와서 전입 신고를 한 것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광주의 경우 전체 순유출 인구 가운데 20~29세 청년층이 41.5%를 차지했고, 전남 또한 전체 순유출 인구 가운데 20~29세 연령이 67.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이 떠나가고 지역이 쪼그라드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 20대 젊은 층이 지역을 떠나면 지방소멸은 당연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전체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우리나라 인구문제의 두가지 특징 때문이다.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데 그 나마 남은 몇 안되는 지역의 인구마저 수도권 등 특정 지역으로 쏠리면 나머지 지역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 그 나마 지역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윤석열 정부 들어 주춤하면서 지역소멸이라는 지역의 위기를 막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역의 위기이면서 대한민국의 위기다.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은 지역에 희망이 없다는 반증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단순히 인구를 늘리려는 근시안적 대응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지역소멸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으면 인구증가와 관련된 그 어떤 대책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려는 도로와 철도망 등 SOC 확충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