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당사자 없는 여·야·의·정 협의체? 한가한 소리"
2024년 11월 11일(월) 11:30 |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두고 “무의미하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는 임현택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 위원회’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대전협의) 7개 요구안을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산하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빠진 채 운영되면서 출범 한 달 만인 지난 7월 말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협 대의원회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이 가결돼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의 활동이 자칫 차기 회장 선거 전초전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3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정관상 비대위 체제에서 두 달 안에 뽑게 돼 있는 차기 회장을 연내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의 차기 회장 출마 역시 제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 결국 새 회장이 필요한 상황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회장 후보 역시 출마를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차기 회장으로 나올 분이 비상대책위원장 출마를 하겠다면 막을 수는 없겠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달간 선거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 2월부터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