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교전 공식 확인 발표…"불안정의 시대 열려"
2024년 11월 06일(수) 09:5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과 교전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9월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크름(크림)반도플랫폼 정상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과의 교전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일일 영상연설을 통해 “북한 군인과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중심으로 직접적인 교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꾸준히 언급돼 온 가운데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와 함께 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를 실패로 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북한과 그들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북한군이 배치된 일과 관련해 대응해 준 세계 모든 사람에게 사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말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반응한 사람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테러는 충분한 대응책이 없을 때 바이러스처럼 확산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수행하는 대응이 충분히 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을 확대할 필요성을 환기하면서 해외에 주재하는 우크라이나 외교관의 물갈이를 예고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한국 국방부 역시 북한군 1만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있으며 현재 상당수가 전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북한군이 배치된 위치를 알고 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오기 전에 서방이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북한 병력 7000명을 배치했다면서 이들이 60㎜ 박격포, AK-12 돌격소총, RPK/PKM 경기관총, SVD/SVCh 저격소총, 불새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 등 화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상임대표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단 지휘부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소속 장성급 인사 김영복 부총참모장, 리창호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 등 3인을 지목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