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잔치’ 탄핵 기로 선 임현택 의협 회장 “SNS 계정 삭제”
2024년 10월 31일(목) 15:04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의료계-종교지도자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제공
SNS를 통해 막말을 일삼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대회원 서신’이라는 제목으로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문자 메시지를 의협 회원들에게 발송하면서 SNS 계정 삭제 의사를 밝혔다.

임 회장은 “엄중한 상황에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전공의 지원금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저의 부적절한 대처로 회원 여러분들이 크게 실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저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잇따른 막말과 의료 사태 대응 리더십 부족 논란 등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불신임(탄핵) 위기에 놓였다. 불신임 여부는 내달 10일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임 회장은 최근 의대 정원이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X소리”라고 비난했다.

이후 ‘정신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자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한 시도의사회 임원이 의사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올린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 4억 원을 슈킹(돈을 가로챈다는 의미의 속어)했다’는 게시글과 관련해 고소를 진행하며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의협이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임 회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임현택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