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대학 졸업생, 3명중 2명 수도권행
위기의 지역대학 활로찾기<1>
수도권-지방대학 입시 양극화
청년층 이탈, 지역 악순환 고리
“양질 일자리 제공으로 해결해야”
수도권-지방대학 입시 양극화
청년층 이탈, 지역 악순환 고리
“양질 일자리 제공으로 해결해야”
2024년 10월 28일(월) 18:42 |
지난 2월 광주 서영대 문화복지관 앞에서 AI미래자동차과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특히 내년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신입생들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에서도 서울·경인권과 광주·전남 간 경쟁률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인구 유출 가속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청년들이 광주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2일부터 광주보건대를 시작으로 ‘청춘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29일 종로학원이 전국 194개 대학의 최근 5년간(2021∼2025학년도) 경쟁률을 추적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은 서울권 18.74대, 경인권 12.99대 1, 지방권 5.99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대학 경쟁률은 2021학년도 14.67대 1, 2022학년도 16.01대 1, 2023학년도 16.85대 1, 2024학년도 17.79대 1, 2025학년도 18.74대 1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권 경쟁률은 5.71대 1, 6.10대 1, 5.80대 1, 5.53대 1, 5.99대 1 등 5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광주는 올해 5.38대 1, 전남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년 반복되는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의 ‘사실상 미달’ 상황과 서울-지역 대학간 양극화 격차가 커지면서 지방대 폐교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 대학에 진학 후 졸업을 하더라도 관내에서 구직 활동 및 취업을 하지 않고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의 수도 졸업자 수 중 2/3에 육박해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광주지역 대학 졸업자 중 취업이 확인된 7만2518명 중 2만5739명(35.5%)만이 대학소재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4만9759명 중 1만9695명(39.6%)이 전남지역에서 취업했다. 광주·전남 모두 1/3을 겨우 넘기는 졸업자만 지역에 남은 셈이다.
이처럼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는 현상은 지역의 좁은 취업문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청년층을 붙들기 위한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은 물론, 저출산, 인력난 등 인구 감소로 인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창욱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광주의 경우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청년정책과를 비롯한 다양한 부서에서 광주청년드림은행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단기적 해결책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청년을 지역에 잡아둘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우선이다. 지역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확대를 시작으로 기업 유치와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의 노력들이 필요한 때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