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韓 무인기 백령도 이륙' 주장, 軍 "대꾸할 가치 없어"
2024년 10월 28일(월) 13:48
북한에서 ‘무인기 평양 침투 비행경로 그래픽’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이 다시 한번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28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다”며 “북한은 지난 10년간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침투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주 아주 조잡한 수준의 북한 전단이 서울 상공에 뿌려졌다. 그에 대한 효과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북측)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해 평양으로 비행했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김여정은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가정된 상황이다”라는 전제로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했고 윤 괴뢰(윤석열 대통령)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며 “우리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이 없고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그래픽과 시간별로 기록된 비행이력을 정리한 표도 함께 공개했는데, 그래픽에 초록색 선으로 표시된 비행계획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이륙해 서해안을 따라 올라가다가 평양에 진입, 같은 경로로 백령도를 향해 돌아가는 것으로 돼있다. 실제 비행경로 그래픽에서는 평양에 진입 후 회항하지 못하고 초록색 선이 끊겨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