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투자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美 대선 결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4년 10월 24일(목) 09:12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대선은 투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하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며 거침없는 비트코인 친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행보가 단순히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표를 의식한 일회성 발언인지 아니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진정성에서 나온 것인지를 읽을 수 있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수년 전 대통령 때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돌변한 태도가 일회성 선거용이 아닌지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의 인선과 몇몇 발언을 살펴보면 트럼프의 비트코인 감싸기가 진정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밴스는 소외된 미국 중산층을 대변하는 인물이며 잘 알려진 비트코인 옹호론자라고 한다. 즉 최소한 부통령이 비트코인을 배척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트럼프는 중국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인물인데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이 비트코인 중심국이 될 건데 이를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한 걸음 더 나가 미국 정부가 소유한 비트코인은 전략자산으로 규정해서 비축해야 한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석유나 금과 같은 중요한 자산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으로 일회성 선거용 발언으로는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가상화폐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 자신의 NFT 컬렉션을 발행해서 24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집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존중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도 가상화폐에 관한 그의 발언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 가상화폐 탄압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미국 SEC 의장 게리 겐슬러를 가상화폐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훼방꾼으로 호칭하며 당선되는 즉시 파면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비트코인은 급상승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는 미국의 모 배팅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당선확률이 해리스보다 앞서고, 몇몇 미디어에서 일반인이 아닌 선거인단에서의 트럼프 당선 여론이 해리스를 뛰어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15% 정도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일까. 해리스일까. 세계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두 사람은 대선후보를 넘어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