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CEO·강진원>지역경제의 버팀목, 축제와 생활인구
강진원 강진군수
2024년 10월 17일(목) 18:03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축제의 수는 해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000개 이상의 축제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공공 축제와 민간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지역 축제를 포함한 수치이다. 이처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마른수건이라도 짜내는 심정으로 축제의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축제가 직접적인 생활인구 증가로 나타나 즉시적인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진군의 경우 ‘2024 반값 강진관광의 해’ 상반기 매출 분석 보고서의 신용카드 매출실적을 보면, H카드사의 관광 관련분야 매출은 2023년 대비 -1.0% 조금 감소한 반면, S카드사는 +3.4%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어, 축제가 생활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표상으로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축제의 힘’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지역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축제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다.

따라서 축제의 성과를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에게만 제공되는 특별 할인이나 무료 입장권 등 지역민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주민들이 축제를 더 친밀하게 느끼고 경제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축제의 수가 많다는 것보다, 지역별 고유한 자원을 활용한 독창적인 축제임을 알린다면 주민들이 축제의 필요성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일간신문 9월10일자에 칼럼을 보면 “강진군은 생활인구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체류인구 늘리기에 성공했다. 농가에서 1주일 살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를 브랜드로 2015년부터 지금까지 5만7000여명을 불러들였고 농가에는 52억8000만원의 소득을 안겼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지난 5월16일자 한 중앙 통신사 기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강진군에서 지방소멸 우수 대응사례 현장방문을 마친 뒤 연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당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지방재정자립도 문제가 참 심각하다. 단기적으로 현실성 있는 방법은 (현행) 19.24%인 교부세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점에서 강진군의 적극 행정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지역축제는 보통교부세 감액 사유였으나, “생활인구 증가를 위한 축제예산 교부세 산정방식 개선(안)”이라는 강진군의 제안을 행정안전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생활인구에 대한 수요를 신설하는 것은 축제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며,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도 높아진다. 결국, 축제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생활인구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생활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를 의미한다. 이는 일정 기간 동안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출퇴근, 학교, 관광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생활 인구는 지역의 경제활동, 문화적 특성, 서비스 수요 등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며, 지역 정책 및 개발 계획 수립에 필수적인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러한 인구 변동은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인 측정과 분석이 필요하다.

생활인구를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러가지 방법 중 특정 지역에 들어오는 차량의 수를 통해 인구 유동성을 파악하는 방식이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 통신 위치 데이터는 이동통신사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 내에서의 인구 밀집도를 분석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의 출입 통계나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 생활 패턴과 이동 경로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생활인구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기여 할 것이다.

축제를 통해 각종 경제적 지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디딤돌’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며,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도 높아진다. 이처럼 축제의 각종 경제적 지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주민 여러분께서도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여 정부의 전반적인 재정위기를 극복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