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질 개선없인 영산강의 미래는 없다
비점오염원 저감 예산 93% 삭감
2024년 10월 16일(수) 18:44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삭감된 영산강 비점오염원 저감 예산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영산강환경유역청의 비점오염원 저감 사업 예산은 매년 줄어들어 내년 예산은 2022년과 비교해 93% 삭감될 예정”이라며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최대 삭감 폭이다”고 지적했다.

영산강환경청은 비점오염원 저감 예산이 줄어든 것은 환경청의 일부 비점오염사업 종료에 따라 예산 격차가 커진 것이지 삭감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산강 수질개선은 일회성의 사업이 아니다. 꾸준한 개선노력이 뒷받침돼야 수질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히 관련 사업종료로 예산이 줄었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영산강 수질은 다른 4대강 중 최하위로 평가된다. 생활용수로 이용이 불가능한 농업용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영산강이 농업용수 수준으로 관리가 이뤄지다보니 수질개선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영산강은 상류의 경우 1~2급수 수준에서 광주 도심구간을 거치면서 3~4급수로 현격히 하락하며 수질악화가 이뤄지고 있다. 도심 구간의 비점오염원 유입이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콘크리트 보 등 인공시설로 인해 자연 정화 기능도 상실됐다. 적극적인 비점오염원 저감 예산 확보로 수질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 중인 광주시와 전남도는 영산강을 활용한 미래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광주시의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다. 영산강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질개선’이 필수다. 세계적인 국내·외 도시들은 강을 중심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비점오염원 저감 예산 삭감은 영산강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방치하는 것과도 같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 융성, 산업화까지 꾀하고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사랑받는 강이 되기 위해서는 ‘맑은 물이 흐르는 영산강’을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