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속 전남대병원 진료 예약자 100명 중 7명 ‘노쇼’
전국 국립대 병원 중 네번째로 많아
2024년 10월 16일(수) 18:13
전남대학교 병원 전경.
전남대병원에 진료를 예약한 환자 100명 중 7~8명이 진료 당일 예약 부도(노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행정·재정적 손실과 다른 환자 진료 기회를 빼앗고 있어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민주·비례) 의원이 공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2022년~2024년 6월 예약부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남대병원 예약 환자는 35만 4476명으로 이 중 7.3%인 2만 5793명이 당일 취소하거나 진료받지 않았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전체 예약자 중 8.2%, 7.6%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전남대병원 예약자의 노쇼 비율은 강원대병원(13.9%), 제주대병원(9.7%), 충북대병원(9%)에 이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에서 4번째로 많았다.

병원 측이 분석한 노쇼 원인은 △환자의 개인사정 △검사예약 및 수술 지연 △환자 일정 변경 등으로 인한 다른 병원 진료 등으로 다양했다.

병원 측은 노쇼 규제 필요성에 대해 “진료 예약을 제한하면 환자의 상태 악화나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예약 후 자발적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아도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의원은 “의료대란 속 노쇼에 따른 의료 인력과 손실이 너무 크다”며 “노쇼가 없어질수록 환자 모두가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여건이 만들어진다”면서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한 예약문화 조성에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