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소득·교육 수준 등 향상… "71.6세는 돼야 노인이지"
2024년 10월 16일(수) 14:53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3년간 노인들의 소득·자산·교육 수준이 모두 향상된 가운데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의 기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는 노인들의 가족·사회관계, 경제 상태, 건강 및 생활 상황 등에 관해 조사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이번 조사는 65세 이상 1만78명을 대상으로 191개 문항에 관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3027만원)보다 442만원(14.6%) 증가했다.

지난 2008년 1668만원, 2011년 2161만원, 2014년 2305만원, 2017년 2590만원에서 2020년 3027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도 크게 늘어난 셈이다.

개인 소득도 2164만원으로 3년 전(1558년)보다 606만원(38.9%) 늘어났다.

가구 소득의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5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공적이전소득 25.9%, 사적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이었다.

고등학교 졸업(고졸) 비율도 2020년(28.4%)보다 2.8%p 늘어난 31.2%를 기록했다.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7.0%로 3년 전보다 1.1%p 늘어났다.

고령자 10명 중 4명에 가까운 39.0%가 일을 하고 있었으며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33.0%), 농림어업 숙련노동(20.3%), 서비스 종사자(14.4%), 판매 종사자(12.5%) 순이었다.

특히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이 평균 71.6세로 3년 전(70.5세)보다 1.1세 상승했다.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해서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이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더 많이 상속’(8.4%),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6.5%), ‘사회에 환원’(0.6%) 등도 꼽혔다.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중은 2020년 17.4%에서 24.2%로 크게 상승한 반면,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 비중은 21.3%에서 6.5%로 급감했다.

자산을 반드시 자녀에게 상속해야 한다고 여기기보다는, 자신들이 충분히 사용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가치관으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이 3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장 후 자연장’(23.1%),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19.6%) 순이었다. 매장을 선택한 비중은 6.1%로 2020년보다 5.5%p 감소했다.

응답자 중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6.5%였으며 친목 단체에 참여하는 비중은 54.2%를 기록했다. 경로당 이용 비중은 감소했지만, 친목 단체 참여는 증가한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현상’과 관련해서는 고령자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지만,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상승했다.

우울 증상을 가진 고령자는 3년 전보다 2.2%p 감소한 11.3%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1.6%p 줄어든 5.6%, 최근 1년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68.8%로 2020년보다 1.8%p 줄었다.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다.

신체 기능 상태를 평가한 결과 18.6%가 기능상 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체적 기능상 제한이 있다고 응답한 노인 중 47.2%는 돌봄을 받고 있었다.

돌봄 제공자는 가족이 81.4%로 가장 많았고, ‘장기요양보험서비스’도 30.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돌봄서비스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9.4%, 보통 32.2%, 부족하다는 응답은 18.3%였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등 상황에 처할 경우 도움을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1인 가구 비율은 3년 전보다 13.0%p 늘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