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동백꽃 연인의 사랑’…오페라 최고 베스트셀러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파리 사교계 실존 여인 이야기 담아
사회속 이기적 통념의 진실 풀어내
‘축배의 노래’ 등 세계적 명곡 즐비
시립오페라단, 25~26일 공연 '주목'
파리 사교계 실존 여인 이야기 담아
사회속 이기적 통념의 진실 풀어내
‘축배의 노래’ 등 세계적 명곡 즐비
시립오페라단, 25~26일 공연 '주목'
2024년 10월 10일(목) 18:09 |
‘라 트라비아타’ 2막 중 비올레타를 찾아온 제르몽이 그녀에게 알프레도와 헤어질 것을 부탁하는 장면. 비올레타역의 소프라노 박수연. 서재현 사진작가 제공 |
‘라 트라비아타’ 3막 중 죽음을 앞둔 비올레타가 제르몽의 편지를 읽고 있는 장면. 소프라노 박수연 공연 실황. 서재연 사진작가 제공 |
‘라 트라비아타’ 3막 중 죽음을 앞둔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중창을 부르는 장면. 비올레타역의 박수연. 서재현 사진작가 제공 |
소프라노 역의 비올레타는 화려함과 풍성함 그리고 더불어 감미로움 역시 지녀야 하므로 이에 도전하는 가수는 소리뿐만 아니라 최고의 기량과 연기 능력을 지녀야 한다. 비올레타 역의 성공은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인정을 받는 것으로 이는 출연하는 소프라노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주는 최고의 영예와 같은 왕관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모포, 조안 서덜랜드, 마리아 칼라스, 안토니에타 스텔라 등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에 <라 트라비아타>를 빼놓을 수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또한 비올레타와 함께할 알프레도 역의 테너들 역시 주목받는다. 조안 서덜랜드와 함께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라던지 로베르토 알라냐, 쥬세페 디 스테파노 등이 최고의 알프레도로 알려져 있다. 감미롭고 경쾌하며 강렬함까지 소화해 내야 하는 밝은 음성의 테너들이 함께하며 아리아 ‘불타는 나의 마음-De‘ miei bollenti Spiriti’를 비롯하여 ‘축배의 노래’,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사랑하는 이여 파리를 떠나서’ 등의 감미롭고 화려한 이중창을 비올레타와 함께 소화해 내야 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프로벤차 고향의 하늘과 땅을 너는 기억하니-Di Provenza il mar, il suol’는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바리톤 아리아이다. 중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축배의 노래’와 함께 실린 곡으로 주요 선율을 들어보면 금세 우리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2막에서 테너역 알프레도 제르몽의 아버지인 죠르쥬 제르몽이 부르는 아리아로 비올레타가 남긴 이별의 편지를 읽고 괴로워하며 분노하는 아들 알프레도를 보며 부르는 곡이다.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에게 가족과 아름다운 고향의 자연을 이야기하며 아들의 슬픈 마음을 다독이는 장면을 이 아리아와 함께 볼 수 있다. 따뜻한 아버지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며 바리톤 가수에게는 주요 레퍼토리로 손꼽히는 곡이기도 하다.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파티 장면. 위키피디아 제공 |
당시 보수적인 시대에 이 작품이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은 못마땅해 하였다고 한다. 당시 경제권을 쥐고 있던 남성 관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서 이러한 소재를 오페라로 등장시킨 베르디를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파리 사교계를 격렬히 비판한 이 작품으로 인해 프랑스인들 역시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이러한 반발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여기에 곁들어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난 베르디의 음악 덕분에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오페라 베스트셀러로 현대까지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광주시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공연 포스터 |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1막 중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함께 부르는 ‘축배의 노래(Brindisi)’는 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비올레타와 그녀를 남몰래 흠모해온 청년 알프레도가 파티에서 처음 만나 함께 부르는 곡으로 국가 경축 행사나 TV 음악회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다. 젊음을 즐기자! 청춘의 피가 끓어오르는 동안 삶의 쾌락을 즐기자는 퇴폐적인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이 파티는 정상적인 파티가 아니라 파리 상류사회 남자들이 모여 밤새워 노는 일종의 ‘기생 파티’라 할 수 있지만 경쾌하고 활달한 음악은 많은 이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클래식 명곡 명연주, 이용숙 인용)
◇2024년 10월 25일 오후 7시 30분, 10월 26일 오후 3시 :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
◇2024년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11월 2일 오후 3시 : 대구 오페라하우스
◇공연문의 : 062-412-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