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단백질 구조 예측 공로
2024년 10월 10일(목) 09:58 |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지난 9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노벨 화학상은 데이비드 베이커(62)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48)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39) 선임 연구원이 공동 수상했다. 뉴시스 |
한스 엘레그렌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화확상 절반은 베이커 교수에게,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에게 공동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를 활용해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몇 시간으로 대폭 줄이며 단백질 설계 모델인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하이너 링케 노벨 화학상위원장은 “올해 인정받은 발견은 놀라운 단백질 구성과 아미노산 서열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것이다. 50년 숙원을 실현했다”며 “두 발견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서로 다른 아미노산 20개로 구성되는데, 베이커는 지난 2003년 아미노산 블록을 사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의약품, 백신, 나노 물질, 초소형 센서로 사용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 냈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포문을 열었다. 1970년대부터 연구자들은 아미노산 서열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지난 2020년 ‘알파폴드2’ AI 모델을 개발,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연구자들은 수많은 과학 응용 분야에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왕립과학원은 “단백질이 없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에게 너무나도 큰 혜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앞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는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지난 9일 화학상에 이어 10일에는 노벨 문학상, 11일에는 노벨 평화상, 14일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