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접촉 비율 1년 사이 41.3%p 상승"
인지도 1위 외래어 '힐링'
2024년 10월 09일(수) 17:32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2년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뉴시스 |
인지도가 가장 높은 외래어는 ‘힐링’ 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립국어원 ‘2023년 공공기관 공공언어 진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국립국어원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말 전국 15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총 7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가 실렸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5.7%p, 신뢰수준은 ±95%다.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사나 방송, 공공기관 보도자료 등 공공 언어에서 외국어·외래어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접촉한다는 비율은 2022년 36.6%에서 2023년 77.9%로 1년 사이 41.3%p(포인트)가 상승했다.
남성(79.3%)이 여성(76.4%)보다, 대학 재학 이상(85.0%)이 고졸 이하(59.5%)보다 공공언어에서 외국어와 외래어를 더 많이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84.6%)와 40대(84.3%)가 외국어 및 외래어를 접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국립국어원은 “공문서에서 사용되는 외국어·외래어 단어에 대한 인지 정도는 어려운 용어에 대한 체감도와 관련이 된다. 외국어·외래어 단어를 자주 접촉했다고 느낀다면, 실제로 공문서에 일반 국민이 체감할 만큼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외래어를 공문서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 과반수인 57.9%가 ‘쉬운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어든 우리말이든 상관 없다’(25.9%),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다는 비율’(16.2%) 순이었다.
해당 단어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인지도’ 부문에서는 단어 ‘힐링’이 100점 만점 90.1점을 기록해 주요 외래어 30개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다른 외래어인 ‘인증 샷’(90.0점), ‘프랜차이즈’(89.1점), ‘레시피’(89.0점), ’콤플렉스‘(88.8점) 등이 뒤를 이었다.
임오경 의원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들 대다수가 어려운 외래어보다 쉬운 우리말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과 국내외 한국어 보급 활성화를 위해 국립국어원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