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인류가 사수해야할 목표 섭씨 1.5도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2024년 10월 07일(월) 18:00 |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섭씨 1.5도. 인류의 거대한 약속이자 목표이다. 지난 2015년, 세계 모든 나라는 파리기후총회, COP21에서 합의했다. 파리기후협정이 탄생한 것.
협정에는 ‘세기말까지 2도보다 훨씬 아래를 유지하되, 1.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5도를 넘어서면 지구생태계와 인류가 극히 위험하다는 지구촌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를 국가들이 수용한 것이다.
그로부터 이제 9년.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1.2도 상승했고 상승추세이다.
이대로 가면 2030년대 전후 1.5도를 넘어 2050년 되면 2.5~3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과학자들 우려 섞인 전망이 있다.
지난해 부터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를 경험하면서 걱정과 우려는 더 크다. 유럽연합 기상기후기관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기구(C3S)’의 의하면 지난해와 올해 현재까지의 1.5도에 육박했다.
비상한 국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최근에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기후기상 재난이 1.5도 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극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1.5도를 넘어서 2도에 혹은 2.5도에 이르며 현재의 고통은 2배 혹은 4배 이상으로 증폭될 것이 명확하다.
원인을 제공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고 있다. 작년 말 온실가스 배출이 사상 최고였다. 금년도 내년도 배출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힐 방도가 없다. 파리기후협정에서 약속했던 섭씨 1.5도 사수가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 1.5도를 지키기 위한 합당한 지구적 기후행동이 미흡한 결과다. 그러나 최근 세계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금년 혹은 내년 온실가스 배출 정점(Peak)을 찍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1·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에서 석탄발전이 줄고 있고 영국이나 유럽연합 석탄퇴출 속도가 빠르다. 이들 나라를 포함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가 급신장하고 있다. 긍정적인 조짐이다. 인류에게 실로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서둘러 배출 정점에서 가파르게 하강 곡선을 그려야 한다.
세계는 ‘2030 40~50% 감축과 ‘2050 탄소중립’을 지향하고 있다. 1.5도를 사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1.5도 목표에 합당한 기후행동은 대단히 미흡하다. 구테헤즈 유엔 사무총장은 ‘선진국, G20이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은 2030년 전후 석탄퇴출, 2030년대 석유과 2040년대 가스 퇴출’, ‘개도국들은 2040년 전후 석탄퇴출, 2050년까지 석유 가스 퇴출’을 약속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야심찬 목표이자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총회, COP28에서 ‘2050년까지 화석연료 퇴출’여부가 뜨거운 쟁점이었고 결국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이라는 언어로 합의 채택됐다. 물론 전환의 시간표와 구체적 내용은 과제로 남겼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 선진국들은 1.5도 약속에 합당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가지고 실행해야 한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퇴출 혹은 전환과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시간표가 있어야 한다. 1.5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줄기찬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행동에 있어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느림보’이다. ‘2030 40% 감축과 2050 탄소중립’의 목표이나, 2030 감축목표도 미흡하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대단히 미흡하다. 영국에 있는 민간연구기관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ecker)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의 2030 감축목표가 1.5도 목표에 ‘매우 불충분(Highly Insufficient)’하다며 60%가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세계 모든 국가들은 파리협정의 규정에 의해 새로운 감축목표와 기후행동계획을 가져야 한다. 목표연도는 2035년이고 내년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도 세계 모든 나라도 1.5도 목표에 합당한 감축목표와 기후행동계획으로 업그래이드 할 기회이다.
일시적으로 1.5도에 육박했다고 1.5도 목표를 포기할 수는 없다. 광주 전남과 한반도, 세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다. 대폭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부흥이 대세를 만들어가야 한다. 1.5도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