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생제·미생물 기법 활용 친환경 흰다리새우 양식
강진서 3년째 새우양식 ‘인생수산’ 서진옥 대표
바이오플락 기법 친환경 양식법 고수
실내 양식시설 구축 질병 감염 예방
캠핑 간편식 개발·식품안전관리인증 목표
바이오플락 기법 친환경 양식법 고수
실내 양식시설 구축 질병 감염 예방
캠핑 간편식 개발·식품안전관리인증 목표
2024년 10월 07일(월) 14:13 |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가 미생물 기법을 이용해 양식하고 있는 흰다리새우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강진군에서 3년째 항생제 등을 쓰지 않고 ‘바이오플락’ 기법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흰다리새우양식을 하고 있는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다.
그는 캠핑족들을 겨냥해 흰다리새우를 가공한 간편식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취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바이오플락 기법으로 자라는 새우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가 흰다리새우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흰다리새우가 운송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서진옥 인생수산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서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칠량면 일원 1000평 부지에 실내 양식시설을 구축, 흰다리새우 80만미를 양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새우 품종은 △보리새우 △대하(大蝦) △흰다리새우 등이다.
보리새우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의 갑각류로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대하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몸길이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평균 12~13㎝, 암컷 16~18㎝에 이르고 머리·가슴을 덮고 있는 두흉갑이 매끈하고 두 눈 사이로 튀어나온 이마뿔이 길고 곧은게 특징이다.
흰다리새우는 보리새우과에 속한다. 동태평양 멕시코 내안에서부터 페루 북쪽이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양식을 통해 대하의 대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각 새우 품종마다 특징이 있지만 양식을 할 경우 보리새우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대하는 각종 질병에 취약해 단점들이 보완된 흰다리새우를 택했다는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흰다리새우는 종묘장에서 1마리당 10원꼴로 치하를 구입해 1개월 중간육성을 거친 다음 양식수조로 옮겨 3~4개월이면 상품화가 된다.
지난달 14~18일 추석대목에 1㎏기준 3만원에 판매되며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네이버 밴드, 당근마켓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거래로 연매출 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바이오플락’ 기법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다. 바이오플락 기법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조 안에 유익한 세균을 배양시켜 수질을 정화하고 미생물들이 뭉쳐 한 덩어리가 되면 새우가 이를 섭취하도록 하는 양식방법이다.
●강진 귀어 아버지 지원 덕분
인생수산은 지난 2021년부터 강진군 칠량면 일원 1000평 부지에 실내 양식시설을 구축해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고 있다 |
서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 10년 동안은 고향 강진을 떠나 순천에서 골프 캐디로 지내왔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자 ‘나만의 사업’을 꾸려야겠다 생각해 귀어를 결심했다”며 “평생을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며 1만평 규모 유기농 쌀농사를 지어온 아버지가 봉황마을 논 3000평 가운데 1000평에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덕분에 항상 아버지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원과 시설 양식을 택한 덕분에 노지양식시 주로 노출되는 새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덜었지만 양식 지식이 부족했다.
서 대표는 “2019년 귀어한뒤 한국어촌어항공단의 교육을 받으며 군산, 태안, 거제도 등지에서 1주일에서 1개월간 바이오플락 양식 수업을 받았다. 잦은 타지역 생활에 포기해야 하나 수차례 고민도 했지만 목표가 뚜렷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새우 활용 간편식 연구
인생수산 상호명뜻도 ‘새우에 인생을 건다’는 다짐을 담아 정했다. 서 대표는 최적의 흰다리새우 사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양식장 수온을 27~30도로 유지하며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남긴 후기는 서 대표가 바이오플락기법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된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이 올려준 구매 인증사진으로 배송 상태를 확인하고 후기를 확인해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소비자들이 나서서 제품 입소문을 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큰 응원이 된다. 소비자들과 쌓아온 신뢰를 잃으면 안되겠다는 각오로 흰다리새우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식장 경영 외에도 캠핑이 취미인 서 대표는 새우를 활용한 캠핑 간편식 제품 개발과 새우 소비시장 경쟁력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흰다리새우를 결합한 감바스 요리 등 캠핑장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할 계획이다”며 “내년에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아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