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검찰 송치···"죄송합니다"
도피 조력자 1명 구속·2명 입건
추가 범죄 연루 여부 등 수사 확대
추가 범죄 연루 여부 등 수사 확대
2024년 10월 04일(금) 10:00 |
광주 도심에서 수입차를 몰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난 김모(32)씨가 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상아 기자 |
4일 광주 서부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김모(32)씨와 김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를 받는 조력자 A(33)씨를 검찰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씨는 ‘사고 직후 왜 도망갔느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고 답하며 호송차에 올랐탔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법인 명의 수입차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동승자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연인관계인 이들은 배달 대행 일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친 김씨는 북구 신안동 소재의 한 주점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사고 직후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인근에 버려둔 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으로 도주, 인천·서울 등지에서 도피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팀 30여명을 투입해 김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 사고 67시간여만인 26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강남에서 김씨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로 사람을 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 도망갔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김씨 도주를 도운 또 다른 조력자 2명도 범죄은닉도피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도피 조력자들을 대상으로 범죄 조직 연루·대포차 유통 등 추가 범죄 연루 여부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