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벼멸구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돼야
전남 피해 전년비 112배 증가
2024년 10월 03일(목) 17:10 |
최근 5년 간 평균 피해 면적(3876㏊)보다도 5배나 많다. 올해 전국 피해 면적(3만 4000㏊)의 57.6%가 농도 전남에 집중된 셈이다. 지난달 22일 6696㏊이던 것이 2주일새 3배나 증가했다. 최근 기온이 떨어졌음에도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다량 발생한 벼멸구가 7~8월 사이 국내로 날아왔고, 국내에 정착한 후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평균기온이 27.2도로 평년보다 2.6도나 높았고, 폭염일수도 32일로 평년보다 22.7일이나 길어진 점도 불가항력적 재해의 증거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벼멸구의 부화일이 7.9일로 20도 미만일 때보다 5일이나 단축되고, 산란 횟수 역시 2회에서 3회로 늘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중국 남동부에서 발생한 벼멸구가 지난 7월, 저기압 기류와 8월 제9호 태풍 종다리 발생 시 국내로 다량 유입된 사실도 덧붙였다. 전남도 등은 이번 벼멸구 습격을 중국발 중대 농업재해로 보고 이를 정식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하고 있다.
현재 쌀 농가는 쌀값 하락에 벼멸구 피해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쌀값이 지난해 10월 21만 222원을 정점으로 11개월째 하락해 9월 말 기준 17만 4592원으로 폭락했다. 당장이라도 폭염과 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 수확기 전에 조속한 피해조사와 복구비 지원이 필요하다. 폭염에 따른 병해충 확산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다. 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젖어 있는 농가를 위한다면 정부는 하루빨리 벼멸구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