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분산에너지 특화 신송전 시스템 개발 추진
전력기자재 기술개발 기획위 출범
70㎸급 운영기술 등 시험설비 구축
송·배전망 시스템 비효율성 극복
“안정성 검증 등 글로벌 시장 선도”
70㎸급 운영기술 등 시험설비 구축
송·배전망 시스템 비효율성 극복
“안정성 검증 등 글로벌 시장 선도”
2024년 10월 01일(화) 16:57 |
전남도는 지난달 30일 나주시청에서 ‘분산에너지 특화 70㎸급 신송전 전력기자재 평가 기술개발 및 실증’ 기획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전남도 제공 |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나주시청에서 ‘분산에너지 특화 70㎸급 신송전 전력기자재 평가 기술개발 및 실증’ 기획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70㎸급 신송전 시스템은 기존의 송·배전망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전압 기준이다. 기존 154㎸ 송전망과 22.9㎸ 배전망은 각각 100㎿ 이상의 대용량 전력 송전과 20㎿이하의 소규모 전력 배전에 적합하다. 자주 사용되는 중간 전력 용량의 송·배전에서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40㎿~100㎿ 수준의 전력 송전에는 70㎸급 신송전 체계가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들어 30년간 60㎿의 전력을 10㎞ 거리에 송전할 경우, 70㎸급의 총비용은 199억 원으로 154㎸의 244억 원과 22.9㎸의 227억 원보다 경제적이다.
전남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70㎸급 신송전 전력기자재의 개발과 기술 안정성 검증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70㎸급 복합 전력기자재 및 운영기술 개발, 단락시험, 내진시험, 고압시험 등 80여 종의 시험설비 구축이 포함된다.
이날 출범한 기획위원회는 전남도,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KTC, KETI, 녹색에너지연구원, 목포대학교, LS일렉트릭, 인텍전기전자 등 산·학·연·관 12개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70㎸급 전력기자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종합적인 기획과 연구방향을 설정한다. 산업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 선정을 목표로,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기획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안상현 나주부시장은 “이번 70㎸ 신송전 프로젝트는 기존 송전시스템 대비 에너지 효율성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나주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창구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은 “분산에너지에 특화된 70㎸ 신송전 시스템은 국가 전력 인프라의 미래를 여는 차세대 에너지 고속도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남도의 에너지 수도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0㎸급 신송전 시스템은 직류(DC)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66㎸, 69㎸의 중간전압 송전체계를 이미 운영중이다. 한전도 차세대 직류 송배전체계의 기준 전압을 중간전압직류(MVDC) 70㎸(±35㎸)로 설정했다. 이를 교류로 변환하면 70㎸가 돼 교류와 직류 간 송배전이 용이하다. 70㎸급 신송전 시스템 시장규모는 2032년까지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제10차 송변전설비계획(2023년)에서 12개 이상의 70㎸ 신송전 선로를 2032년까지 준공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약 7000억 원 규모의 70㎸급 전력기자재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