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미스유니버스 도전한 최순화씨… CNN도 조명
2024년 10월 01일(화) 15:07 |
최순화 |
CNN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80세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최씨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1943년 태어난 최씨는 18세에 방직 공장에 취직하고 50대까지 병원 간병인으로 일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항상 뒤따랐던 최씨는 돌보던 한 환자의 권유로 72세에 빚을 갚기 위해 모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최씨는 “환자 중 한 명이 모델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예쁜 옷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는 제 오랜 꿈을 일깨워줬다. 그래서 ‘그래. 나도 예전에 그런 꿈을 꿨었어. 한 번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최씨는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해 수업을 들었고, 병원에서도 복도를 걸으며 런웨이 연습을 한 결과 학원 강사의 소속사에 들어갔다. 이후 2018년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74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최씨는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 2월에는 당시 정당 새로운미래(현 새미래민주당)의 11번째 영입 인재로 발탁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67회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본선에 출전했다. 그는 국제무대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차지하며 아름다운 도전의 성과를 올렸다.
한편, 1952년 시작된 ‘미스 유니버스’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나이 제한을 없앴다. 앞서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출전자 연령을 18~28세로 제한하며 임산부나 기혼자 또는 결혼한 적이 있던 사람의 출전을 금지했다.
최씨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어떻게 저 몸매를 유지했지?’와 같은 질문이 나오도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마음도 편안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