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소 제조업체 66% “올해 영업 실적 악화”
광주상의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고물가·경기침체 여파 2분기 연속 ↓
내수소비 위축·원자재 상승 등 우려
“경기부양책 등 정부 대응체계 필요”
2024년 09월 29일(일) 14:18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중동 분쟁 확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광주지역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97)보다 3p 하락한 ‘94’로 집계되는 등 2분기 연속 하락했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4분기에 특히 우려되는 대내외리스크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내수소비 위축(69.2%)’을 꼽았다. 이어 ‘유가·원자재가 상승(37.7%)’, ‘고금리 등 재정부담(29.2%)’, ‘수출국 경기침체(25.4%)’, ‘환율 변동성 확대(23.1%)’,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 정책 이슈(11.5%)’ 등의 순이었다.

3분기 실적(71)도 지난 분기보다 29p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는데, 이 역시 대내외 경기 부진 및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생산·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영항목별로는 4분기 매출액(96→101)은 국내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으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미약한 경기 회복세 가운데 원자재가격 및 에너지비용 상승,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88→90), 설비투자(101→95), 자금사정(83→75) 모두 기준치(100)를 상회하지 못했다.

3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103→75), 영업이익(94→63), 자금사정(82→61)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는데, 실제로 응답 업체들의 63.8%는 올해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4.6%,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1.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 식음료는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철강·금속, 화학·고무·플라스틱은 전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유리·시멘트는 이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은 대내외 수요 부진 및 제조경기 위축 등으로 3분기 실적(124→62)은 지난 분기보다 대폭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88→77)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전방산업 업황 부진 및 생산·투자 둔화 등으로 3분기 실적(97→72)은 전분기보다 25p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99→96) 또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65.8%가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대·중견기업 역시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수출규모별로는 수출기업은 국제정세 불안 및 수출 경쟁 심화 등으로 3분기 실적(88→59)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4분기(112→112)에는 자동차, 식음료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호조 기대감 등으로 경기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수출기업의 64.7%가 영업이익이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내수기업 역시 실적이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는 응답이 63.7%로 가장 많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데다 유가·환율 변동 등에 따른 경영리스크 또한 증가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 및 투자수요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과 더불어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