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정몽규 축구협회장 4연임 강행 시 불허 절차 밟을 것"
2024년 09월 26일(목) 14:17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4연임을 강행할 경우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해선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된 것이 확인될 시 ‘공정한 재선임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유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회장에 거취 결단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여러 지적을 통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것보다 개인이 선택하는 게 훨씬 명예롭지 않겠냐는 뜻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20일 정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유 장관은 국회 문광위 현안 질의 당시 정 회장이 사퇴에 대해 확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그 자리에서 당장 ‘사퇴하겠다’, ‘안 하겠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 정리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지금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회장직을)2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3연임 할 때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 과정을 거쳤다”며 “공정위에 3연임, 4연임은 문제가 있으니 이 부분을 시정해달라고 권고했다.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한번 시정명령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끝난 뒤 승인 불허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