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소방청, '전기차 화재 협력체계' 구축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 공동 개발
배터리 냉각 장비 연애 250대 소방청에 기증
2024년 09월 26일(목) 13:50
26일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무인 소방로봇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26일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EV-Drill Lance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안으로 소방청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고도화된 화재 진압장비 지원이 우선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으로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소방청과 공동 개발하고, △EV-Drill Lance(관통형 방사장치) 진압장비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

우선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지하 화재 진압을 위한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개발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고 이를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소방청의 요청사항인 △65㎜ 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 장치를 추가해 화재 진압 역량을 갖춘 소방용으로 제작된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2021년 처음 육군에 납품돼 현재 시범운용 및 전투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

무인 소방로봇이 개발되면 무선 원격 조종을 통한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지하주차장 내 농연과 열기로 인해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를 연내 소방청에 기증한다.

EV-Drill Lance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로, 전기차 소화시간 단축을 위해 현대차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 CSO본부가 협력사와 공동개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청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소방청과 ‘소방대원의 교육?훈련용 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 전국 소방학교 및 소방서에 3년간 약 300대의 시험차를 제공해 소방대원의 교육과 선제적 사고 대응 훈련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소방청 및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