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인문학으로 풀다"…광양시 '길 위의 인문학'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노력
중앙도서관서 11차례 강연·탐방
343명 참여 환경문제 인식 제고
"지속가능한 삶 위한 행동 전개”
2024년 09월 24일(화) 17:59
광양시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양시 제공.
광양시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양시는 기존의 생활 방식을 전환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양중앙도서관에서 ‘2024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사업으로, ‘필(必) 환경 시대: 공(Zero) 감(減)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강연과 탐방이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총 11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343명의 시민이 참여해 미래 세대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의 있게 참여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현장 탐방이 진행됐다.

릴레이 강연은 박성훈 순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미세먼지는 정말로 공포의 대상일까?’로 시작됐다. 이 강연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미세먼지 수치와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물이 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우리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 번째 강연인 ‘똥을 돈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에서는 사이언스 월든의 ‘똥본위화폐’ 개념을 소개하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폐기물이 가치 있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과 로컬 푸드를 활용하는 것이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배우며, 환경 문제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이필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는 기후위기 속에서 다가올 지구의 모습을 다루며,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병열 패시브하우스 전문 건축가는 제로 에너지 건축 철학을 소개하며, 자연 소재를 활용한 건축 기술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제로 에너지 건축 기술이 농업에 접목된 ‘패시브 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어떤 집과 도시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민들과 나눴다.

프로그램은 현장중심의 학습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일 참여자들은 ‘지속 가능한 주거, 한옥과 현대 건축에 깃든 생태건축 요소 발견하기’를 주제로 인문 건축 기행을 떠났다. 이 기행에서는 제로 에너지 건축 기술이 적용된 ‘파파야 랩’과 순천의 ‘에너지 자립 마을’, ‘순천시립봉안당’ 등을 방문하며 강연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했다. 과거의 건축 방법과 현재의 기술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참여자들은 지속 가능한 삶의 올바른 방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탄소중립 생활 실천 챌린지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2일 광양중앙도서관 문화공간 ‘하루’에서 진행된 이주은 알맹상점 대표의 강연 ‘버려진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에서는 쓰레기장에 배출된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실천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미라 광양중앙도서관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시민이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개인의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