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 유해이관, 행불자 찾기 적극 나서야
유전자 정보 등 시료화도 끝내
2024년 09월 22일(일) 16:18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과정에서 출토된 유해, 확보된 행방불명자 가족 유전자 정보에 대한 이관 과정을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 북구 광주도시공사 영락공원에 5·18 당시 희생돼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유해 19기를 안치한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무연고 유해 이관 협약을 맺었다.

시는 조사위가 확보하고 있던 유해 총 280기(조사위 직접 발굴 19기·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소 인계 261기) 중 5·18 연관성이 있다고 점쳐지는 유해들을 이관받는다. 이관받기로 한 유해 중에는 5·18 당시 해남 우슬재에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도 포함됐다. 시는 19기 중 상태가 온전한 17기에 대해 유전자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시료화도 마쳤다. 5·18 행불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와 보관 전용 설비까지 이관받으면서 추후 의뢰가 있을 경우 시가 주관하는 유전자 정보 대조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기준 5·18 행방불명자 유족들의 대조 의뢰가 3건이 들어온 상태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4년째 이어진 5·18 행불자 찾기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 5·18 행불자 유족들의 간절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5.18 때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사람은 445명이라고 한다. 이중 정부가 공식 인정한 행방불명자는 84명뿐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가족의 유골이라도 찾기 위해 초조히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유해 이관은 암매장 소재 발굴, 5·18 관련성, 행불자 소재 확인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다수 5·18 행불자들은 반세기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다. 행불자 유족들 마저 고령화되고 있다. 행불자 유족들의 마지막 소원이 ‘눈을 감기 전에 유골이라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광주시가 행불자 관련 자료와 유해를 이관받은 만큼, 앞으로 5·18행불자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