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반도 평화의 마르지 않는 마중물 될 것”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행사
姜시장 ‘2024 광주 평화선언’ 발표
광주세계양궁대회 북한 참여 추진
문 전 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 강조
姜시장 ‘2024 광주 평화선언’ 발표
광주세계양궁대회 북한 참여 추진
문 전 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 강조
2024년 09월 19일(목) 18:34 |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최종건 연세대 교수, 이태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 송갑석 (사)광주학교 교장 등이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2024한반도평화공동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에서 ‘한반도 전쟁위기와 새로운 평화 구상’으로 토론을 펼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노무현재단, 포럼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주최했으며, 제1부 광주평화회의, 제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화, 가야 할 그날’을 주제로 열린 광주평화회의는 첫번째 세션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구상’, 두 번째 세션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구상’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어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이종석·김연철·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박능후 전 복지부장관, 임동원·서훈 전 국정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상 메시지로 기념식에 참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의 인사’를 전하며, “9·19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 조국 대표, 김동연 지사가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고,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명예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조연설을 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잠시 통일 얘기를 넣어두자. 작금의 적대적 현실에선 남북이 통일 논의를 지속할 수 없다”며 “두 국가를 수용하고 평화·민족적인 국가로 나아가자. 남북이 협력하고 지평을 한반도 전체, 동북아까지 넓힌다면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 등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평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 통일은 이 시대가 아닌 다음 세대의 문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긴밀한 신뢰’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축사를 통해 “우리는 여러 차례 평화의 진전과 후퇴를 경험해 왔다. 때로 되돌아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평양공동선언 6주년을 맞이해, 남북이 되새겼던 평화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 평화를 선택의 문제로 두지 않고, 국민과 함께 지켜야 할 영원한 약속으로 받들겠다”고 말을 맺었다.
강 시장은 ‘2024 광주 평화선언’을 발표함과 동시에 의미와 광주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는 오랫동안 ‘오월에서 통일로’를 외치며 광주가 한반도 평화의 마르지 않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는 1980년 5월, 광주는 고립돼 외롭고 두려웠지만, 전 세계 평화애호민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자들이 지난 44년동안 광주를 찾아주고, 불러주고, 손잡아준 덕분에 오월정신은 활짝 꽃 필 수 있었고, 광주는 세계 속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세계양궁협회와 교황청, 우리 정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함께 들었던 감동과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했던 추억을 광주에서 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광주의 도전에 북한의 긍정적 화답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면서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북한 참여를 통한 ‘한반도 및 세계 평화의 빛’이 광주에서 쏘아올려지기를 기원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오늘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는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와 전쟁의 폐허가 늘어가는 세계를 향해 한송이 평화의 꽃을 건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민주·평화·인권 도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광주가 이제는 포용의 도시가 돼 전 세계에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노병하·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