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퇴생 증가로 위기 몰린 지역 국립대
최근 5년간 1만명 넘어
2024년 09월 19일(목) 17:35 |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는 자퇴생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대에서는 2019년 978명, 2020년 1005명, 2021년 1066명, 2022년 1078명, 2023년 1168명으로 5년간 5295명이 자퇴했다. 전남대는 자퇴자 수가 가장 많은 강원대와 경북대에 이어 세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목포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00여 명의 학생이 자퇴를 했으며, 2022년에는 예년보다 300명 증가한 952명이 학교를 떠났다. 2023년 자퇴생 수는 604명이다. 순천대에서도 매년 600여 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 5년간 2889명의 자퇴생 수를 기록했다.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목포해양대와 광주교육대의 경우 자퇴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목포해양대에서는 5년간 918명이 자퇴했으며, 광주교육대에서는 143명이 자퇴를 선택했다. 반면 수도권 5개 주요 대학의 자퇴생 수는 5499명으로, 광주·전남지역 국립대 자퇴생 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의 자퇴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는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학업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취업 기회가 적고, 학업 유지에 필요한 지원 환경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미달과 재학생 이탈 방지를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지역전형을 확대하고 수시를 늘리고 있지만 결국 대학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급선무다.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중앙 정부차원의 균형발전 정책을 서둘러 내놔야 할 때다.